2026년 5월 15일 (금)
(백) 부활 제6주간 금요일 그 기쁨을 아무도 너희에게서 빼앗지 못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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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 제6주간 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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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형 [umbrella] 쪽지 캡슐

06:05 ㅣ No.189615

부활 성야 미사는 다른 미사와는 달리 시간이 길어집니다. 그 의미를 잘 모르면 자칫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부활 성야 미사의 의미를 미리 알고 참례하면 그 깊이를 느낄 수 있습니다. 마치 교향곡이나 소나타를 처음 들을 때면 지루할 수 있지만 그 의미를 알면 더 깊은 음악의 세계를 느낄 수 있는 것과 같습니다. 부활 성야 미사는 4막으로 구성된 뮤지컬과 비슷합니다. 1막은 빛의 예절입니다. 예수님께서 죽음을 넘어 부활하셨음을 기억합니다. 부활초를 축성하면서 예수님께서는 시대도, 공간도 초월해서 우리와 함께하심을 기억합니다. 부활초에서 촛불을 옮기면서 함께한 신자들도 부활의 기쁨에 동참합니다. 사제가 부활초를 높이 들면서 그리스도 우리의 빛이라고 외치면 신자들은 하느님 감사합니다.’라고 응답합니다. 그리고 사제는 부활 찬송을 노래합니다. 이렇게 빛의 예식이 성대하게 끝나게 됩니다.

 

2막은 말씀의 전례입니다. 말씀을 통해서 하느님의 자비와 사랑을 묵상합니다. 하느님께서 이 세상을 창조하신 이야기, 아브라함이 아들을 제물로 바치려고 했던 이야기, 이스라엘 백성이 홍해 바다를 건넌 이야기, 하느님의 자비와 사랑이 이스라엘 백성을 어둠에서 빛으로 이끌어주었던 이야기, 하느님의 사랑으로 죽은 이들이 새 몸을 얻게 된다는 희망을 이야기합니다. 구약의 말씀이 끝나면 사제는 대영광송을 노래하고, 그동안 멈추었던 악기를 연주합니다. 그리고 주님의 부활을 선포합니다. 천사들은 갈릴래아를 이야기합니다. 예수님께서도 갈릴래아를 말씀하십니다. 부활은 2,000년 전에 있었던 과거의 사건이 아닙니다. 부활은 먼 훗날 이어야 할 미래의 사건도 아닙니다. 부활은 예수님께서 복음을 전하셨던 곳, 표징을 보여 주셨던 곳, 바로 갈릴래아에서 지금, 여기에서 시작되는 현재의 사건입니다. 지금 내가 머무는 곳이 바로 갈릴래아입니다.

 

3막은 세례식과 세례 갱신식입니다. 이번 부활에도 13명이 세례를 받았고, 15명이 견진성사를 받았습니다. 부활하신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너희는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어라.” 예수님의 부활절에 세례를 주는 것은 교회의 아름다운 전통입니다. 예수님께서 죽음을 이기시고 부활하셨듯이, 세례를 받는 사람은 이제 하느님의 자녀로 새롭게 태어나기 때문입니다. 공동체는 새 영세자와 함께 세례 갱신식을 합니다. 마귀를 끊고, 유혹을 끊고, 죄를 끊어 버린다고 고백합니다. 하느님의 아들이 사람이 되심을 믿고, 주님의 부활을 믿고, 거룩하고 보편 된 교회를 믿고, 죄의 사함과 영원한 생명을 믿는다고 고백합니다. 사제는 새롭게 축성한 성수를 뿌리면서 공동체 모두가 성화 되기를 기도합니다. 새롭게 성화 된 공동체는 주님 부활의 기쁨을 함께 나누게 됩니다.

 

4막은 성찬의 전례입니다. 멀리 여행 가는 어머니는 이것저것 음식을 해 놓습니다. 이제 세상을 떠날 때가 되신 것을 아신 예수님께서는 제자들과 함께 마지막 식사를 하십니다. 예수님께서는 굶주린 백성을 위해서 빵을 나누어 주셨고, 물고기를 나누어주셨습니다. 그리고 남은 것을 모았더니 12 광주리가 있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빵을 나누어 주시면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너희는 모두 이것을 받아먹어라. 이는 너희를 위해 내어줄 내 몸이다.” 그리고 포도주가 든 잔을 나누어 주시면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너희는 모두 이것을 받아마셔라. 이는 너희를 위해 내어줄 내 피다.” 이것은 예수님께서 세워주신 성체성사입니다. 제자들은 빵을 나눌 때 주님의 말씀을 기억하였습니다. 성체성사의 핵심은 감사와 나눔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빵을 들어 감사의 기도를 하신 다음에 나누어 주셨습니다. 신앙인은 언제 어디서나 감사한 삶을 살아야 합니다. 신앙인은 착한 사마리아 사람처럼 이웃과 나누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참된 신앙은 청하면서 함께 삶이 뒷받침되는 신앙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나의 이름으로 청하면 받게 될 것이다.” 하고 말씀하십니다. 많은 경우 우리는 이 말씀을 들으면 먼저 무엇을 청할까를 생각합니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예수님의 이름으로청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아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청하는 것은 단순히 기도 끝에 예수님의 이름으로 비나이다.”를 붙이는 것이 아닙니다. 예수님의 마음으로 청하는 것입니다. 예수님 삶의 방향에서 청하는 것입니다. 예수님처럼 사랑하고, 예수님처럼 용서하고, 예수님처럼 자신을 내어주고, 예수님처럼 하느님의 뜻이 이루어지기를 바라며 청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청하는 기도는 내 욕심을 채우는 기도가 아니라, 하느님의 뜻을 이루는 기도가 됩니다. “나는 아버지에게서 나와 세상에 왔다가, 다시 세상을 떠나 아버지께 간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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