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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삼용 신부님_참 기쁨을 알면 진리에 도달한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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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가 해산할 때에는 진통이 닥쳐 근심에 싸인다. 그러나 아기를 낳으면, 사람 하나가 이 세상에 태어났다는 기쁨 때문에 그 고통을 더 이상 기억하지 않는다. 이와 같이 너희도 지금은 근심에 싸여 있다. 그러나 내가 너희를 다시 보게 되면 너희 마음이 기뻐할 것이고, 그 기쁨을 아무도 너희에게서 빼앗지 못할 것이다." (요한 16,21-22)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당신의 십자가 죽음 앞에서 두려움에 떠는 제자들에게 아주 원초적이고도 강력한 비유를 들려주신다. 바로 해산하는 여인의 진통이다. 세상 사람들은 고통을 무조건 피하고 제거해야 할 최악의 질병으로 여긴다. 진통제가 없으면 단 하루도 견디지 못하는 것이 현대인의 나약함이다. 하지만 신앙인은 고통을 맹목적으로 피하는 사람이 아니다. 신앙인은 이 고통이 과연 무엇을 낳는지, 그 찢어지는 진통 끝에 어떤 생명이 기다리고 있는지를 정확히 아는 사람이다. 참된 기쁨은 고통이 소멸할 때 오는 것이 아니라, 고통을 뚫고 쏟아져 나오는 새 생명의 첫 울음소리를 듣는 순간에 완성된다. 이 위대한 생명 잉태의 역설을 온몸으로 증명하고 떠난 현대의 위대한 성녀가 있다. 1962년에 선종한 이탈리아의 소아과 의사이자 네 아이의 어머니였던 성 잔나 베레타 몰라(Gianna Beretta Molla)의 이야기다. 그녀는 넷째 아이를 임신한 지 두 달째 되던 날, 자궁에 거대한 종양이 생겼다는 청천벽력 같은 진단을 받았다. 의사들은 그녀의 생명을 살리기 위해 즉각 자궁을 적출하거나 아기를 지우고 수술을 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그것이 고통을 피하고 생존을 도모하는 세상의 합리적인 법칙이었다. 하지만 잔나는 단호하게 거부했다. "의사 선생님, 제 목숨을 구하려 아기를 죽일 수는 없습니다. 제 고통은 제가 짊어질 테니, 무슨 일이 있어도 내 아이의 생명만은 살려주십시오." 임신 기간 내내 종양이 자라면서 자궁을 짓누르는 극한의 진통이 그녀의 몸을 찢어놓았다. 그녀는 뼈를 깎는 고통 속에서도 기도하며 끝내 만삭을 채웠고, 건강하고 아름다운 딸 잔나 에마누엘라를 낳았다. 하지만 출산 직후, 감염에 의한 패혈증성 복막염이 찾아와 그녀를 죽음의 문턱으로 몰아넣었다. 그녀의 임종을 지켜본 남편 피에트로 몰라의 증언에 따르면, 그녀는 염증과 고열 때문에 그토록 목숨 걸고 살려낸 아기를 직접 품에 제대로 안아보지도 못했을 만큼 비참한 육체적 고통 속에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임종의 순간, 그녀의 얼굴에는 후회나 절망의 그늘이 단 1퍼센트도 없었다. 오히려 그녀는 "예수님, 저는 당신을 사랑합니다"라고 끊임없이 속삭이며, 자신의 목숨과 맞바꿔 세상에 태어난 새 생명에 대한 환희 속에서 세상 어떤 권력자도 갖지 못한 눈부신 미소를 지으며 평온하게 눈을 감았다. (출처: 피에트로 몰라, 『성 잔나 베레타 몰라의 생애』) 어떻게 죽어가는 끔찍한 고통 속에서 이토록 찬란하게 미소 지을 수 있을까? 내 육신이 부서지는 고통을 완벽하게 압도해버리는 '새 생명 탄생의 기쁨'을 맛보았기 때문이다. 자연계의 생명체들 역시 기존의 낡은 자아를 부수고 새로운 생명으로 거듭나기 위해 필연적으로 고통을 겪어야만 하도록 설계되어 있다. 저명한 정신과 의사이자 랍비인 에이브러햄 트워스키(Abraham Twerski)가 제시한 '랍스터의 성장' 법칙을 보라. 랍스터는 연약하고 부드러운 속살을 가지고 있지만, 아주 단단한 껍질에 둘러싸여 있다. 랍스터가 성장할수록 낡은 껍질은 몸을 잔인하게 짓누르기 시작한다. 랍스터는 껍질 안에서 엄청난 압박감과 숨이 막히는 극한의 고통(진통)을 느낀다. 이 죽을 것 같은 고통의 신호가 오면, 랍스터는 바위 밑으로 들어가 자신을 지켜주던 낡은 껍질을 찢고 밖으로 빠져나오는 피나는 산고를 겪는다. 껍질을 벗은 순간 가장 연약하고 위험한 상태가 되지만, 이 고통스러운 찢어짐의 과정을 거쳐야만 비로소 자신을 품을 수 있는 더 크고 단단한 새로운 껍질, 즉 '새 생명'으로 탄생하게 된다. 랍스터는 평생 이 해산의 진통을 반복하며 거대한 생명체로 자라난다. 트워스키 박사는 뼈 있는 농담을 던진다. "만약 랍스터에게 인간의 의사가 있었다면, 랍스터는 압박감과 고통을 느낄 때마다 신경안정제나 진통제를 처방받았을 것입니다. 그리고 고통을 피한 대가로 영원히 낡은 껍질 속에 갇혀 죽어갔겠지요." 인간이 십자가의 진통을 피하려 세상의 마취제에 숨는 것과 같다. 고통은 우리를 파괴하는 질병이 아니라, 우리 영혼이 낡은 자아의 껍질을 찢고 하느님의 자녀라는 '새 생명'으로 탄생할 때가 되었음을 알리는 거룩한 신호인 것이다. (출처: 에이브러햄 트워스키, 『Growing Each Day』) 그렇다면 우리가 이웃을 사랑하고 용서하느라 겪는 그 억울함과 상처의 기억들은 어떻게 기쁨으로 변환되는 것일까? 예수님의 말씀처럼 "아기를 낳으면 그 고통을 더 이상 기억하지 못하는" 이 신비를 뇌과학에서는 옥시토신(Oxytocin)이라는 호르몬으로 완벽하게 설명한다. 성령은 바로 우리 영혼에 쏟아지는 '영적 옥시토신'이다. 우리가 주님의 계명을 지키기 위해 자존심을 꺾고, 미운 이웃을 용서하기 위해 피눈물을 흘리며 십자가의 진통을 견뎌낼 때, 부활하신 주님은 우리 영혼에 성령을 폭포수처럼 쏟아부어 주신다. 이 성령의 옥시토신이 뇌를 덮치는 순간, 내가 세상에서 겪었던 억울함, 모욕, 배신의 상처라는 십자가의 트라우마는 완벽하게 삭제된다. 그리고 오직 내가 하느님의 자녀로 새로 태어났으며, 내 희생을 통해 이웃의 영혼을 하느님께 낳아주었다는 압도적인 기쁨만이 내 영혼을 온전히 지배하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예수님은 오늘 복음의 결론으로 우리에게 이렇게 웅장한 도장을 찍어주신다. "그 기쁨을 아무도 너희에게서 빼앗지 못할 것이다." (요한 16,22) 이 결코 빼앗기지 않는 기쁨의 원리는 현대 IT 공학의 핵심 기술인 블록체인(Blockchain) 시스템과 정확히 일치한다. 세상 사람들이 그토록 추구하는 기쁨, 즉 돈, 권력, 건강, 인기는 내 지갑 속에 든 현찰이나 특정 회사의 중앙 서버에 저장된 데이터와 같다. 도둑이 지갑을 훔쳐 가거나, 해커가 서버를 털어버리거나, 주식 시장이 폭락하면(사기, 파산, 질병) 그 기쁨은 하룻밤 사이에 공중으로 증발해버린다. 세상의 기쁨은 누군가가 언제든 마음만 먹으면 빼앗아 갈 수 있는, 해킹에 절대적으로 취약한 저급한 시스템이다. 그러나 예수님이 십자가의 산고를 뚫고 우리에게 주신 구원의 기쁨과 자존감은 차원이 다르다. 내가 우주 창조주의 고귀한 상속자이며, 십자가의 진통을 통해 이웃의 영혼 속에 하느님을 낳은 거룩한 어머니가 되었다는 이 영광스러운 팩트는 도대체 어디에 기록되어 있을까? 내 통장이나 얄팍한 기억 속에 있는 것이 아니다. 성부, 성자, 성령 삼위일체 하느님의 장부와 수천억 명의 천사들, 그리고 천국의 모든 성인의 장부에 실시간으로 분산되어 완벽하게 저장되어 있다. 이것이 바로 하느님 나라의 영적 블록체인 기술이다. 사탄이 아무리 내 삶의 통장을 해킹하여 내 돈과 건강을 털어가려 덤벼들어도, 천국 전체에 분산 저장된 나의 고귀한 정체성(하느님의 자녀)과 그로 인한 기쁨의 기록은 결코 위조하거나 삭제할 수 없다. 해킹이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완벽한 보안 시스템이기에, 세상 그 어떤 마귀나 불행도 이 기쁨을 내게서 빼앗을 수 없는 것이다 예수님은 “그날에는 너희가 나에게 아무것도 묻지 않을 것이다.” 이 말씀의 뜻이 무엇일까? 기쁨이 무엇인지 아는 것이 당신이 말씀하시려는 것의 목적이기 때문일 것이다. 해산의 고통, 곧 십자가의 영광을 깨달았다면 더는 물을 것이 없어진다. 교부 성 아우구스티누스는 『시편 강해』에서 이렇게 일갈했다. "성인들이 흘린 눈물은 기쁨을 잉태하는 거룩한 씨앗이다. 십자가의 찢어지는 진통 없이 부활의 기쁨만을 훔치려는 자는, 생명 없는 허수아비로 영원히 시들어갈 것이다." (출처: 성 아우구스티누스, 『시편 강해』).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 번호 | 제목 | 등록일 | 작성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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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국 신부님_고통 속에 기쁨이 있고, 기쁨 속에 고통이 있습니다! |
09:28 | 최원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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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너희를 다시 보게 되면 너희 마음이 기뻐할 것이고, 그 기쁨을 아무도 너희에게서 빼앗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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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우 신부님_조욱현 신부님_김건태 신부님 묵 |
09:28 | 최원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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