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5월 28일 (목)
(녹) 연중 제8주간 목요일 스승님, 제가 다시 볼 수 있게 해 주십시오.

자유게시판

과대망상과 과잉교정

스크랩 인쇄

조병식 [goodactor] 쪽지 캡슐

07:19 ㅣ No.233693

일이 질서있게 이루어지는 것은, 아름다운 것이다

어쩌면, 삶의 모든 일이 질서있게 이루어지기 때문에, 아름다움 뿐만이 아니라, 평안함을 느끼는지도 모른다
화산재가 날리고 터지는 곳이나, 폭풍우가 몰아치는 밤이나, 소용돌이처럼 격랑이 이는 바다에서, 누가 안심할 수 있고, 미학적 정서에 잠길 수 있을까
오랜 날들, 내 삶의 변명이라고는 궁색할 뿐이었고, 변호 또한 유창할 수 없었다
그래서, 삶을 다시 시작하는 지점을 매순간 놓치고 살았는지도 모른다
방향성을 가진 길에서, 틀렸다 싶으면, 즉시 유턴해서, 올바른 출발점에 다시 서는 것도,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다
많이 나간 만큼, 건너 뛸 수 없을 만큼,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반드시 다시 서야 한다
누구도 예외 없는, 삶의 불문율이기 때문이다

모든 일에는 질서가 있다
터미네이터 2 에서는, 형상기억합금으로 만들어진 로봇이 나온다
원하는 모양을, 제 마음대로, 자유자재로 만들어서, 인간들을 속이고, 유인하며, 오로지, 그 '목표하는 미션'에만 집중하는 로봇이다
그 어떤 질서나 이에 부합하는 과정과 절차는 모두 생략하고, 오로지, 원하는 이미지만을 순간순간, 그때그때마다 만들어내는데, 한마디로, 상대불능인 가공할 존재인 것이다
질서란, 일정한 과정과 절차를 두고 있기에, 마찬가지로, 그 질서에 부합하는 질서의식과 정서를 지닌 정신적인 삶을 가능하게 만드는 것이다
봄, 여름, 가을, 겨울은, 그리고, 아기가 열 달 만에 태어나고, 스무 살 정도에 성년이 되며, 환갑이나 칠순을 지나면, 노인으로 생을 마감할 때가 되는 것은, 계절이나 인생이나, 모두 질서에 기반해 있기 때문에, 자연과 사회의 모든 일이, 원리적으로, 섭리적으로 가능해지고, 게획적이고 정책적인 삶과 생활이 가능할 수 있는 것이다
모든 일이, 그렇게, 질서에 두어져 있고, 그 과정과 절차에 맡겨져 있기에, 누구도, 임의의 판단이나 고의로, 스스로나 다른 이들의 삶이나 일들을, 결정하거나 좌지우지하지 못한다
그런 무법의, 무단의, 인간들이 있다면, 그 인간은 더 이상, 그 질서에 속한 것도 아니고, 그 자연과 사회에 속한 존재도 아닌 것이다
그러나, 인류역사 속에서는, 그런 반동분자들이 없었던 것도 아니다
그래서, 그런 일들은 아직도 여전히, 인간들 사이에서 계속되고 있다
단지, 무질서한 게 아니라, 정의를 모르고, 인격과 인권을 모르는, 심각한 상태의 만행이며, 폭력인 줄을 여전히 모르는 것이다

하느님께서는, 성화은총을 입은 첫인간들에게도, 그 질서와 질서의식에 부합하는 삶을 일러 주었다
선악과는 금기의 과일이며, 이를 섭취했을 시에는, 이로 인한, 악화와 불행은, 필연적이라는 사실을, 선행과 후과의 분명한 작용과 작동이 있는, 삶과 세상의 질서를 일러 주신 것이다
이것은, 한 마디로, 삶과 세상의 질서인 것이다
이 질서 외에, 다른 질서란 없는 것이다
인간들이 꿈꾸던 말든, 의도하던 말든, 작당하던 말든, 그 질서는 언제나 변함이 없고, 어떤 인간들에게서도, 변화무쌍하게 좌우되지 않는다
하느님의 창조로 인한, 질서란, 처음부터 끝까지, 일관된 것이고, 통일된 것이다
그 질서는, 구세사로 인해서도 재편되지 않는다
율법의 폐지란 없을 것이며, 회개부터 시작하지 않고서는, 복음도 의미가 없는 것이다
세례성사와 고해성사라는 카톨릭의 성사들도, 질서에서 벗어난 일이 아니라, 질서를 거스르는 일이 아니라, 오히려, 그 질서에 순종하고 복종하는 차원의 일이다
아니라면, 무엇하러, 신부나 평신도나 똑같은 제단에서, 고해실에서, 마주하겠는가

모두에게 아름답고, 이로운, 질서를 거스르고 해치는 것들
질서 자체가 부당하고 심지어 부정하다면, 그것은, 질서를 바꾸거나 변화시켜야 할 일이다
인간들의 사회적 질서는, 대체로, 그런 유형이며, 하느님 나라와 같이, 완전하고, 영원불변한 질서를 향하거나, 이에 부합하도록 하는, 사명을 지니고, 이를 바라보고 향해서, 이루어 나가는 질서이기도 하다
그래서, 지금 시대에는, 인간의 기본권이 확립되고, 공동선에 보다 합리적인 질서를, 그런 의미와 가치가 있는 질서로 보고, 이를 이루는 실천 강령들에 대체로 집중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거의 악습들과 악덕들에 여전히 사로잡혀 사는 인간들도 많다
그런 인간들의 현실성은, 대체로, 차별적이고 분리적이며, 통합과 융화를 배제하고, 동일시와 동반성을 부정한다
다들, 어머니 뱃속에서 열 달, 갓난아기로 똑같이 태어나, 젖을 먹고, 걸음마를 떼고, 마침내, 직립보행을 하는 인간이 되는 것도 똑같지만, 여기서 더 나아가면서, 다들 달라지는 것이다
철저히, 달라지려고 하는 것이다
각 개인들의 성격이나, 선천적, 후천적 결정들이나, 이로 인해 성립되는 개인사는 어쩔 수 없다 하더라도, 문제는, 질서상의 심각한 문제나, 인간들 간의, 인간들 사이에서 구체화되는 공동체성이나 사회성의 심각한 부조리나, 불합리, 그 양태들과 행태들인 것이다
인간이란 보편적 이름을 거스르고 해칠 정도의 만행들, 폭력들, 지배율들, 같은 것들이 문제인 것이다
아브라함은, 모세의 율법도 지키지 않는 것들에게는, 복음도 무의미하다는 사실을 알려 준다
하느님의 뜻에 합하는 질서를 지키고 따르라는 것이다
하느님의 뜻에 따른 질서에는 평화를 이루는 정의가 있고,  사회적 약자들을 보호하는 의로움이 있으며, 공동선을 이루는 합리가 있는 것이다
그런 질서를 부정하거나, 부당하게 여긴다는 것은, 이를 넘어 모종의 자의로, 그 임의와 고의로 만행들을 저지른다면, 이미 그것은, 죄악에 다름아닌 것이다
그런 모든 죄악을 저지르는 인간들은, 이미 실체상의 문제가 있는 것이다
눈 멀고, 귀 먹고, 마음이 어두운 것이다
이 바탕에서, 과연 무엇이 나올 수 있을까
이 바탕에서, 무엇을 다할 수 있을까
이 바탕에서, 무엇을 이룰 수 있을까
선행후과, 선공후사의 원리와 논리에서도,
그 병적상태와 장애상태를 먼저 고쳐야 하는 일이 우선인 것이다

치유가 우선이고, 회개가 우선인 것이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41 0

추천 반대(0) 신고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