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7월 17일 (금)
(녹) 연중 제15주간 금요일 사람의 아들은 안식일의 주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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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연 마태오신부님(빠다킹신부님) 7월 17일 연중 제15주간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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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양석 [pys2848] 쪽지 캡슐

2026-07-16 ㅣ No.190650

2026년 7월 17일 연중 제15주간 금요일

 

 

예전에 이스라엘 성지순례를 갔다가 당황스러운 경험을 했습니다. 호텔에 들어가 엘리베이터를 탔는데 모든 층에서 멈추는 것입니다. 처음에는 누가 있나 싶어서 두리번거렸고, 아무도 없는데도 멈추는 것을 보면서 누가 장난치나 싶었습니다. 그런데 식당에 내려가기 위해 방에서 나와 엘리베이터를 탔는데 이번에도 마찬가지로 모든 층에서 멈추는 것입니다.

 

그날이 안식일이라서 엘리베이터가 모든 층에 멈춘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버튼을 누르는 것도 일이라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안식일에 일을 하지 말라고 율법은 말하는데, 엘리베이터를 작동시키려면 버튼을 눌러야 하고 이는 전기를 흐르게 하는 행위라는 것입니다. 전기는 불과 비슷하다고 생각하면서, 불을 붙이는 것은 안식일에 해서는 안 되는 일이 된다고 합니다.

 

해석에 따라 죄가 됨을 알 수 있습니다. 이런 율법주의를 예수님께서는 금하셨습니다. 그러면서 율법의 근본정신은 ‘사랑’에 있음을 강조하셨습니다. 아무리 안식일이라 해도 사랑 때문에 일할 수 있고, 환자도 치료할 수 있었습니다.

 

사랑만 바라보면 되는데, 많은 이가 그보다 원리 원칙을 따집니다. 물론 원리 원칙대로 하면 편합니다. 하지만 사랑이 없으면 하나의 구속이 될 뿐입니다. 따라서 더 사랑에 집중해야 합니다.

 

오늘 복음 말씀은 ‘안식일을 충실히 지킨다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으로 우리를 이끌어 갑니다. 배가 고파서, 밀 이삭을 뜯어 먹은 제자들을 보면서 바리사이들은 “보십시오. 선생님의 제자들이 안식일에 해서는 안 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마태 12,2)라고 말합니다.

 

제자들이 배고파서 남의 밭에서 밀 이삭을 뜯어 먹는 것은 절도가 아닙니다. 특히 가난한 이들이 밭에서 이삭을 줍는 행위는 도둑질로 간주하지 않았고, 이들을 위해 밭 한쪽 구석의 수확물을 남겨두기도 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제자들의 행동을 비난합니다. 안식일에는 수확을 포함한 대부분의 육체노동이 금지되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바리사이들은 율법의 문장에만 집착하면서, 제자들이 겪고 있는 인간적인 고통을 보지 못했던 것입니다.

 

예수님은 두 가지 구체적인 예를 제시하십니다. 첫째, 다윗의 부하들이 배가 고팠을 때 하느님의 집에 들어가 사제들만 먹을 수 있는 제사 빵을 먹었던 일을 말씀하십니다. 둘째, 성전에서 봉사하는 사제들 역시 안식일에 일을 할 뿐만 아니라, 오히려 그날 더 많은 일을 한다는 점을 지적하십니다(오늘날 사제들도 그렇습니다). 하지만 그 누구도 그 사제들을 탓하지 않습니다.

 

우리도 율법주의에 자주 빠집니다. 그러나 사랑 없는 율법주의는 사람들을 구속하게 되어 하느님을 느낄 수 없게 합니다. 그래서 가장 먼저 이웃에 대한 사랑의 법을 지켜야 합니다. 그 안에서만 주님께서 주시는 진정한 기쁨과 사랑을 누릴 수 있게 됩니다.

 

 

오늘의 명언: 교회가 지배하는 교회가 되지 않고, 복음, 곧 기쁜 소식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선포해야 한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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