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9월 8일 (화)
(백) 복되신 동정 마리아 탄생 축일 그 몸에 잉태된 아기는 성령으로 말미암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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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국 신부님_짙은 어둠 속에서도 기다리고 인내하고 희망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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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석 [wsjesus] 쪽지 캡슐

09:29 ㅣ No.191750

 

 

오늘 우리는 성모님 탄생 축일을 지내고 있습니다. 성모님의 신앙 여정, 하나하나 짚어나가 보니 참으로 만만치 않았습니다.

 

아기 예수의 잉태 이후 성모님은 당혹해하는 부모와 맞서야 했고, 남감해 하는 약혼자 요셉과 맞서야 했고, 따가운 이웃들의 시선과 맞서야 했습니다.

 

우여곡절을 겪은 성모님께서는 만삭의 몸을 이끌고 나자렛을 떠나 베들레헴으로 향합니다. 그뿐입니까? 정녕 있을 수 없는 마굿간 탄생, 헤로데 박해를 피하기 위한 이집트로의 피신하십니다.

 

때로 이해하기 힘든 아들 예수님의 돌출 발언, 결국 아들 예수님의 출가, 그리고 들려 오는 좋지 않은 소식들, 결국 십자가 죽음... 정녕 성모님의 한평생은 길고도 험난한 여행길이었습니다.

 

성모님은 이렇게 우리에 앞서 때로 힘들고, 때로 외롭고, 때로 시련 투성이의 가시밭길을 용감히 걸어가셨습니다. 때로 밀려오는 외로움에 돌아서서 울었습니다. 때로 가야할 길이 너무나 아득해 주저앉고만 싶었습니다. 때로 두려움에 사로잡혀 온몸으로 떨었습니다.

 

그러나 다행히도 성모님은 기다림의 달인, 견뎌냄의 달인이셨습니다. 희망의 달인, 믿음의 달인이셨습니다. 철저하게도 하느님 아버지의 뜻에 순종하셨습니다. 그 바탕에는 다름 아닌 단순함, 소박함, 가난함, 겸손함의 덕이 굳건히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끊임없이 자신 앞으로 닥쳐오는 비관적인 상황 앞에서도 성모님은 단 한번도 No라고 하지 않으시고 지속적으로 Yes라고 외치셨습니다. 하느님의 다양한 초대 앞에 항상 호의적으로 응답하셨습니다.

 

그 결과 성모님은 하느님의 아들을 잉태하고 낳은 거룩한 생명의 잔, 하느님의 거처인 지성소가 되셨습니다.

 

우리의 하느님께서는 참으로 묘하신 분이십니다. 작고 겸손한 사람을 그냥 사랑이 아니라 총애하십니다. 한사코 밑으로 내려가려는 사람을 어떻게든 위로 끌어올리십니다. 나자렛의 소녀 마리아의 생애가 가장 대표적인 케이스입니다.

 

성모님께서는 짙은 안갯속을 걷는 듯한 답답함과 지루함 속에서도 항상 너그럽고 관대하며 낙관적인 삶의 자세로 묵묵히 앞으로 한걸음 한걸음 나아가셨습니다.

 

작은 소녀일 때 그녀의 믿음은 겨자씨보다 작은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지속적으로 예수님을 바라보고 관상하고, 기다리고 희망하며 자신의 믿음을 키워나갔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이 세상 그 누구보다도 예수님의 신원을 정확히 파악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결국 구세주의 어머니, 하늘나라의 여왕, 우리 모두의 어머니로 거듭나셨습니다. 끝없는 신앙의 성장, 그것이 마리아의 성공 비결이었습니다.

 

양승국 스테파노, 살레시오회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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