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일 (금)
(백) 수호천사 기념일 하늘에서 그들의 천사들이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얼굴을 늘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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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국 신부님_충실하고 슬기로우며 능력 있는 수호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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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석 [wsjesus] 쪽지 캡슐

10:36 ㅣ No.192243

 

길고 어두운 터널 속을 지날 때가 있었습니다. 그때 저는 이 세상에 나 혼자뿐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아무도 동반해주지 않는 외로운 길을 쓸쓸히 걸어왔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사실은 그게 아니었음을 절실히 깨닫고 있습니다. 삶의 한 구비 한 구비 가만히 돌아보니 그 누군가의 소리 없는 배려 속에 지금까지 살아왔더군요.

 

생의 한 순간 한 순간을 되짚어보니 그 누군가의 열렬한 기도로 뒷받침되어 있더군요. 지나온 나날들 나 혼자 힘으로 버텨왔다고 생각했었는데 전혀 그렇지 않았습니다. 누군가가 늘 제 등 뒤에서 저를 받쳐주고 있었습니다.

 

고통 속에 주저앉아 있는 나를 측은지심의 시선으로 바라보고 안타까워하며, 어떻게든 수렁에서 건져주려고 애를 쓰시던 분들이 한분 한분 떠올리니, 지금이라도 은혜를 갚아야 할텐데, 하는 생각에 마음이 조급해집니다.

 

천천히 주변을 살펴보면 천사 같은 분들이 분명 계십니다. 뿐만 아니라 눈에 보이지 않은 도우미들도 계시는데, 바로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붙여주신 수호천사입니다. 뒤돌아본 제 나날들, 그 어느 순간도 수호천사가 함께 하지 않은 걸음이 없었습니다.

 

주님께서는 당신의 천사들에게 명령을 내리셔서 제가 가는 길목마다 지키게 하셨습니다. 죽음의 세력이 달려들 때면 어느새 주님의 천사들이 달려와 제 앞을 막아주었습니다. 사는 게 너무 고달파 주저앉고 싶을 때 마다 든든하고 따뜻한 천사의 손길을 보내주셨습니다. 행여 돌부리에 넘어질세라 주님의 천사들이 절 떠받들어 주었습니다.

 

오늘은 수호천사 기념일입니다. 교회의 가르침에 따르면 수호천사는 우리 각자의 구원과 영원한 생명을 위해 하느님께서 우리 각자에 보내시어 짝을 맺어주신 영적 존재입니다.

 

본질상 나약하고 부서지기 쉬운 존재인 우리들, 유혹 앞에서 심하게 흔들리는 우리들을 위해 하느님께서 보내신 선물이자 친구가 수호천사입니다.

 

그들은 우리 일생 내내 우리와 함께 걸어갈 동반자이자 수호자입니다. 늘 우리 지척에서 생생하게 현존합니다. 우리와 함께 길을 같이 걸어왔고, 앞으로도 같이 걸어갈 것입니다. 우리가 하느님 품에 영원히 안기는 순간까지 우리의 영적 도우미로 살아갈 고마운 존재입니다.

 

성 베르나르도 아빠스의 가르침에 따르면 수호천사는 이런 존재입니다.

 

“하느님 앞에, 험난한 세파 앞에 우리는 언제나 어린이와 같은 존재들입니다. 우리 앞에 가로놓인 길은 매우 멀고 또 먼 것만이 아니라 위험하기까지 하지만, 하느님께서 보내주신 수호천사들의 보호아래 있는 동안에야 아무것도 두려워 할 것이 없습니다.

 

수호천사들은 충실하고 슬기로우며 능력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두려워할 것이 어디 있겠습니까? 우리는 다만 그들을 뒤따르고 그들에게 매달리며 하늘에 계신 아버지의 보호 밑에 머물도록 합시다.”

 

양승국 스테파노, 살레시오회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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