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9일 (금)
(녹) 연중 제27주간 금요일 내가 하느님의 손가락으로 마귀들을 쫓아내는 것이면 하느님의 나라가 이미 너희에게 와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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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승수 신부님 [연중 제27주간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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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희 [cornelia2] 쪽지 캡슐

13:19 ㅣ No.192374

[연중 제27주간 금요일] 루카 11,15-26 "내 편에 서지 않는 자는 나를 반대하는 자고, 나와 함께 모아들이지 않는 자는 흩어 버리는 자다."

 

 

 

 

오늘 복음은 예수님께서 어떤 사람에게 들려있던 벙어리 마귀를 쫓아내시는 장면입니다. 많은 이들이 권위있는 말씀으로 마귀를 쫓아내시는 예수님의 모습을 보고 ‘하느님의 권능’을 느꼈지요. 그러나 그러지 못한 이들도 있었습니다. “저자는 마귀 우두머리 베엘제불의 힘을 빌려 마귀들을 쫓아낸다.”라며 예수님을 모함하는가하면, 자기들 눈 앞에서 일어난 놀라운 기적을 직접 보고서도 예수님께서 그리스도이심을 믿지 못하겠다며, 자기들이 믿을 수 있도록 ‘표징’을 보여보라고 요구하기도 합니다.

 

똑같은 모습을 보고도 제 고집과 주관에 사로잡혀 사실과 전혀 다른  엉뚱한 소리를 하는 사람은 요즘 우리들 사이에도 많습니다. 그들이 그러는 이유는 마음이 사악한 세력들에게 사로잡혀있기 때문입니다. 신앙생활하는 우리는 하느님의 뜻에 맞는 것과 맞지 않는 것을, 하느님의 힘으로 이루어지는 ‘진짜 기적’과 사탄의 힘으로 일으키는 ‘눈속임’을 구분할 수 있을 것 같지만 그게 생각처럼 쉽지 않지요. 사탄의 속임수가 워낙 교묘하고 교활하기 때문에 우리 마음이 탐욕과 집착, 고정관념과 편견에 사로잡혀 있으면 제대로 식별하기가 어려운 겁니다. 또한 사탄은 참으로 끈질긴 놈이라 우리가 그 유혹을 한 번 식별하고 이겨낸다고해서 끝나는 게 아니라, 우리 마음을 완전히 사로잡을 때까지 계속해서 우리 약점을 물고 늘어지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그 유혹은 우리가 이겨내고 극복할 때마다 점점 더 강해지기까지 하니 더 큰 일지요.

 

예수님은 사탄과 우리 사이에서 끊임없이 이루어지는 이런 영적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누구보다 강한 존재를 내 마음 안에 모셔야 한다고 말씀하십니다. 즉 전능하신 하느님을 내 안에 모시고 그분 뜻에 순명하며 따라야 한다는 겁니다. 하지만 우리는 이 말씀이 얼마나 중요하고 시급한 권고인지를 제대로 모르는 것 같습니다. 주일미사참례 말고는 ‘신앙생활’이라고 부를 만한 노력을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주일미사만 안빠지면 되는 거 아니냐고, 죄만 안 짓고 착하게 살면 되는거 아니냐고 물으시는 분들이 많은 것을 보면 말이지요.

 

그러나 내 안에 하느님을 모시지 않으면, 행동과 삶으로 그분 뜻을 따름으로써 내 마음 안에 은총의 샘이 끊임없이 솟아 나오게 하지 않으면, 지금 당장은 괜찮을지 몰라도 언젠가는 사탄의 유혹에 빠져 하느님으로부터 멀어지게 될 것입니다. 지금 내 마음 속에 하느님과 그분 뜻이 없는 ‘빈 집’ 상태라면 그 집은 얼마 못 가 허물어지고 마는 것이지요. 집은 그 안에 사람이 살면서 꾸준히 관리해줘야 튼튼하게 오래가는 것처럼, 내 마음이라는 집은 그 안에 주님을 모시고 그분 뜻을 충실히 따르며 영적으로 관리해줘야 종말의 날까지 내 영혼이 안전하게 머무를 거처가 될 수 있는 법입니다. 그러니 이 점을 마음 깊이 새겨야겠습니다. 나태함과 안일함으로 내 마음의 집을 ‘빈 공간’으로 방치해둬서는 안되겠습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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