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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국 신부님_언제 어디서든 항상 만족하며 살아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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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석 [wsjesus] 쪽지 캡슐

05:33 ㅣ No.192906

언제 어디서든 항상 만족하며 살아갑시다!

요즘 제가 성경을 읽고 묵상할 때 사용하는 아주 좋은 방법이 하나 있습니다. 내가 성경 속 인물 안으로 들어가 보는 것입니다. 아니면 내가 성경 작가의 마음 속으로 들어가보는 것입니다.

내가 때로 예수님 입장에서 서보고, 때로 성모님 마음으로 사건을 바라보는 것입니다. 때로 내가 제자 가운데 한 명이다 생각하며 예수님의 말씀을 듣는 것입니다.

때로 내가 초대교회 위대한 목자이자 집필가셨던 바오로 사도의 마음으로 편지를 읽는 것입니다. 내가 지금 갈릴래아 호숫가 군중 한가운데 앉아 예수님을 직접 바라보고, 군중들과 함께 호흡하고, 환호하고 박수치며 말씀을 듣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요즘 계속해서 첫 번째 독서로 봉독되는 말씀이 필리피인들에게 보낸 바오로 사도의 편지입니다. 어제 독서 말미에 이런 표현이 제 가슴을 쳤습니다.

“내가 사랑하고 그리워하는 형제 여러분, 나의 기쁨이며 화관인 여러분, 이렇게 주님 안에 굳건히 서 있으십시오, 사랑하는 여러분!”

바오로 사도가 얼마나 착한 목자로서의 삶에 충실했던지를 잘 보여주는 표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는 깊은 지하 감옥에 갇혀 손발이 결박되어 있고, 제대로 씻지도 못하고 먹지도 못하는 상태에서 겨우겨우 편지를 썼습니다.

제가 바오로 사도였다면, 바깥에 있는 교우들에게 편지를 쓰면서 어떤 내용을 썼을까 생각해봤습니다.

“교우들, 저는 지금 지하 감옥에 갇혀 며칠째 쫄쫄 굶고 있습니다. 배가 너무 고프니 사식 좀 넣어주십시오. 설렁탕에다 깍두기 많이 보내주십시오. 그리고 밤 되면 기온이 떨어져서 너무 춥습니다. 두툼한 담요 좀 보내주십시오.”

그러나 바오로 사도는 자신의 열악한 처지를 아랑곳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바깥에서 목자 없이 방황하고 있는 양들을 걱정하며 그들을 위로하고 격려하고 고무시키는 편지를 썼습니다. 흔들리지 말고 믿음을 지키십시오. 고통 속에서도 기뻐하십시오.

오늘 바오로 사도께서 우리에게 건네시는 말씀은 더욱 은혜롭습니다.

“나는 어떠한 처지에서도 만족하는 법을 배웠습니다. 나는 비천하게 살 줄도 알고 풍족하게 살 줄도 압니다. 배부르거나 배고프거나 넉넉하거나 모자라거나

그 어떠한 경우에도 잘 지내는 비결을 알고 있습니다. 나에게 힘을 주시는 분 안에서 나는 모든 것을 할 수 있습니다.”

바오로 사도는 이런 면에서 오늘날 우리 수도자들, 사제들의 본보기요 이정표이십니다. 그는 어떤 상황에서도 만족하며 살았습니다. 상황이 극도로 힘들어질 때조차 불평불만을 입에 달지 않았습니다.

바오로 사도가 그렇게 자유롭고 품위있게 살 수 있었던 비결은 이것이었습니다. “나에게 힘을 주시는 분 안에서 나는 모든 것을 할 수 있습니다.”

양승국 스테파노, 살레시오회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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