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6월 10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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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ㅣ세계 교회사

[한국] 제주의 천주교 여성 유배자, 정난주의 문학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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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24-12-31 ㅣ No.1812

제주의 천주교 여성 유배자, 정난주의 문학화



1. 머리말

2. 입도조 이야기에서 어머니 서사로

3. 잃어버린 모성과 모성성의 회복

4. 어머니들의 어머니, 정난주

5. 맺음말



국문 초록

 

정난주(1773-1838)는 제주교구의 시작 혹은 전사(前史)로서 제주교구사에 주요 인물 중 한 명이자 천주교회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다. 정난주는 역사적 기록뿐 아니라 ‘이야기’와 여기에서 파생된 문학 작품을 통해 교회의 여인, 제주의 여인으로 존재할 수 있었다. 정난주 관련 이야기들이 전승되면서 정난주는 제주민들과 함께했고, 그 이야기를 통해 교회와 이어졌다. 특히 2000년대 이후 정난주는 교회 공동체에서만이 아니라 한국 문단에서 문학적 인물로 부상하고 있다. 본고는 정난주 관련 구전에서부터 2000년대 이후 문학 작품들을 통해 여기에서 드러나는 정난주라는 인물의 특성과 변화를 분석하였다. 「추자도 예초리 구전설화」에서 정난주는 추자도의 입도조(入島祖)인 황경한 이야기를 위한 보조 인물로 등장한다. 「추자도 예초리 구전설화」에서 정난주는 추자도의 입도조(入島祖)인 황경한 이야기를 위한 보조 인물로 등장한다. 정난주는 이 설화에서 아들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아들을 추자도에 두고 떠나는 어머니이다. 『순교자의 나라』나 『고요한 종소리』에서 그녀가 아들을 두고 가는 이유에는 육체적 생명 이외에 죄인으로 천대받지 않고 양민으로 살게 하기 위해서라는 사회적 생명에 대한 어머니의 소망이 더해진다. 『난주』와 「난주의 바다 앞에서」는 본격적으로 한국 문학 안에서 정난주가 주인공으로 등장한 작품이며, 시집 『마리아 정난주』 역시 정난주의 생애를 시화한 연작시집이다. 이 작품들은 역사적 사실을 반영하고 그것을 전제하면서도 정난주의 삶에 주목하여 그녀의 삶이 이 시대 한국 사회에 지니는 가치를 문학화하고자 했다.

 

구전에서 소설과 시로 이어지는 정난주 관련 문학 텍스트는 입도조 이야기에서 모성담론으로, 모성담론에서도 새로운 어머니상을 보여주며, 역사적 재현을 넘어 사람들의 사회적 희망이 함께 구현되면서 전개되고 변화되었다. 정난주는 노비, 죄인, 뿌리뽑힌 자, 버림받은 자, 강제 이주자를 대변하는 존재이자 고통과 생명의 어머니, 구원의 어머니를 상징한다. 정난주는 한 개인의 어머니만이 아니라 고통받는 이들의 어머니, 제주에서 하느님을 찾고 복음을 전하는 신앙인, 이웃과 연대하고 그들을 위로하며 새 세상을 창조하는 인간이다. 정난주 관련 문학 작품은 구원의 모성성이라는 새로운 모성 담론뿐 아니라 교회의 역할, 신앙인의 정체성, 세상과 소통하는 복음의 방법과 그 가능성까지 보여주었다는 점에서도 의의가 있다.

 

[교회사 연구 제64집, 2024년 6월(한국교회사연구소 발행), 김윤선(고려대학교 문화창의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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