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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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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혼 (黃昏) 늙어가는 길... 처음 가는 길입니다.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는 길입니다. 무엇하나 처음 아닌 길은 없지만 늙어가는 이 길은 몸이 마음과 같지 않고 방향 감각도 매우 서툴기만 합니다. 가면서도 이 길이 맞는지 어리둥절할 때가 많습니다. 때론 두렵고 불안한 마음에 멍하니 창 밖만 바라보곤 합니다. 시리도록 외로울 때도 있고 아리도록 그리울 때도 있습니다. 어릴 적 처음 길은 호기심과 희망이 있었고 젊어서의 처음 길은 설렘으로 무서울 게 없었는데 처음 늙어가는 이 길은 너무나 어렵습니다. 언제부터인가 지팡이가 절실하고 애틋한 친구가 그리울 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그래도 가다 보면 혹시나 가슴 뛰는 일이 없을까 하여 노욕인 줄 알면서도 두리번 두리번 찾아 봅니다. 앞길이 뒷길보다 짧다는 걸 알기에 한발 한발 더디게 걸으면서 생각합니다. 아쉬워도 발자국 뒤에 새겨지는 뒷 모습만은 노을처럼 아름답기를 소망하면서 황혼 길을 천천히 걸어갑니다. 꽃보다 곱다는 단풍처럼 해돋이보다 아름답다는 해넘이처럼 그렇게 걸어가고 싶습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 번호 | 제목 | 등록일 | 작성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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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0961 | <세상 만큼이나 넓은 마음이라는 것> | 2021-11-13 | 방진선 |
| 150960 | 참 겸손 | 2021-11-13 | 김중애 |
| 150959 | 황 혼 | 2021-11-13 | 김중애 |
| 150958 | 형들의 미움을 받다. | 2021-11-13 | 김중애 |
| 150957 |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2021.11.13) | 2021-11-13 | 김중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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