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8월 20일 (목)
(백) 성 베르나르도 아빠스 학자 기념일 아무나 만나는 대로 잔치에 불러오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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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연 마태오신부님(빠다킹신부님) 8월 20일 성 베르나르도 아빠스 학자 기념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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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양석 [pys2848] 쪽지 캡슐

2026-08-19 ㅣ No.191302

2026년 8월 20일 성 베르나르도 아빠스 학자 기념일

 

 

갑자기 생각났는지 옆에 있는 친구에게 물었습니다.

 

“해님과 달님 중에 어느 쪽이 더 고맙니?”

 

“당연히 달님이지.”

 

친구에게 그 이유를 묻자, 당연하다는 듯한 표정을 지으며 이렇게 말합니다.

 

“당연하잖아. 해님은 밝은 날에 나오니 별 소용이 없지만, 달님은 어두운 밤길을 비춰주잖아.”

 

우스갯소리이지만, 우리의 모습을 생각하게 합니다. 실제로 우리는 당연하다고 생각되는 것을 고마워하지 않습니다. 태양이 세상을 밝혀주고 있는 것에 고마워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특히 요즘처럼 더운 날에는 태양을 보며 짜증을 내기도 합니다. 태양의 빛과 그 열을 특별하다고 생각하기보다 당연한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하느님에 대해서도 그렇지 않을까요? 이렇게 우리가 이 세상을 사는 것도, 이 세상 안에서 할 일이 있다는 것도, 사람과의 만남을 가지면서 친교를 나누는 것도, 또 하느님 안에서 평화와 위로를 얻는 것도 모두 하느님 덕인데 이 모든 것을 당연하게 여기고 있습니다.

 

당연하게 여기면 감사할 수가 없습니다.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삶을 살 수 없는 것이 분명합니다. 괘씸한 자녀가 되어 하느님에게서 멀어질 뿐입니다. 그분이 그토록 주고 싶은 영원한 생명도 얻을 수 없습니다.

 

예수님께서는 혼인 잔치의 비유 말씀을 하십니다. 임금이 혼인 잔치에 초대받은 이들을 불러오게 합니다. 그런데 이 초대를 거부합니다. 먼저 밭으로 가고 장사하러 가는 등 세속적인 무관심을 보입니다. 그들은 일상과 생업에 매몰되어서 하느님의 구원 초대를 하찮게 여기는 것입니다. 또 하나의 거부 형태는 노골적인 적대감입니다. 그래서 종들을 붙잡아 때리고 죽입니다. 진노한 임금은 군대를 보내어 그 살인자들을 없애고 그들의 고을을 불살라 버립니다.

 

구원의 특권을 자처하던 종교 지도자들이 스스로 자격을 저버리고 있음을 꾸짖는 말씀이었습니다. 그래서 아무나 만나는 대로 잔치에 초대합니다. 하느님의 구원 초대가 자격 없는 이들에게도 거저 주어지는 전적인 은총임을 드러내는 것입니다.

 

여기서 인상 깊은 장면이 나옵니다. 혼인 예복을 입지 않은 사람이 쫓겨난다는 것입니다. 아무나 불렀으면 당연히 혼인 예복을 입지 않을 수도 있지 않을까요? 그런데 고대 근동에서는 잔치 주인이 손님들에게 혼인 예복을 제공했습니다. 따라서 예복을 입지 않았다는 것은 준비할 형편이 안 되어서가 아니라, 주인의 호의를 무시하고 잔치의 품격을 거부한 것입니다.

 

하느님의 은총은 모두에게 열려 있습니다. 그러나 그 은총을 당연하게 생각하는 사람은 혼인 잔치의 기쁨을 끝까지 누릴 수가 없습니다. 끝까지 하느님의 은총에 감사하면서 잔치에 머물 수 있는 우리가 되어야 합니다.

 

 

오늘의 명언: 모든 선택과 결단. 경험 뒤에는 인생에 대한 배움이 남는다(박미라).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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