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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월 하고도 그 어느 날 - 윤경재 요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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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월 하고도 그 어느 날 - 윤경재 온몸을 간질이는 간밤의 봄비에 길들여져 꽃잎도 꽃비가 되어 내리기로 했나 봅니다 연분홍을 흩날리며 머리 조아리고 순치의 펄럭임으로 하늘과 땅을 두드려 허공의 침묵을 열어 보입니다
가슴 흘러내리는 먹먹함을 뒤로하고 마지막 숨을 펄럭이는 촛불처럼 뻐근한 생명을 토 하더군요
한 사나흘 피었다 져도 꽃 그림자 어른거리는 당신과 나 사이 아무 걸림이 없는 부활의 몸짓만이 부수어지기 쉬운 아름다움을 찰나에서 영원으로 간직합니다
사월 하고도 그 어느 날 온통 꽃비가 내리는 날은 눈물 한 방울의 무거움도 허락하지 않는 영원회귀의 위로입니다
꽃 진자리의 뿌연 초록을 눈에 새기라는 듯 당신은 꽃비가 되어 내려앉았습니다
- 주님 부활 축하드립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 번호 | 제목 | 등록일 | 작성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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